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누가복음 24:50-53
하늘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축복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인생 마지막에 원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연세 많은 권사님들께 여쭤보면 자다가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도 좋지만 제가 더 좋은 마지막 모습을 말씀드려 볼게요. 그 모습은 바로 자녀들을 축복하는 모습입니다.
(히브리서 11:21)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야곱이 죽기 직전, 아들 요셉의 아들들, 즉 손자들을 축복하는 모습이 성경에 나와있습니다. 죽을 때가 되었으므로 몸이 쇠하여 기력이 없었으나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몸을 지탱하면서까지 자신의 자손들을 축복하고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축복받은 베다니
예수님은 베다니에서 축복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왜 예루살렘이나 다른 지역이 아닌 베다니였을까요? 예루살렘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거부한 정도가 아니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 자란 나사렛에서도 인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예수님을 경히 여겼습니다.
예수님을 배척하고 배반하고 경히 여기고 무시했던 예루살렘이나 나사렛 사람들과 달리 베다니 사람들은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그들은 뛰어나거나 명망 높은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께 기대하고 기다렸으며 오셨을 때 대접했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해야 축복을 받을 줄 믿습니다.
축복하기 원하는 하나님
이스라엘 제사장의 권한과 사명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축복하기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기 원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원하는 대로 제사장들에게 명하셨고 제사장들은 그 권한과 의무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축복하였습니다
(민수기 6: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주시고자 하는 축복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는 이 시대의 부모들이 각자의 자녀들을 위해 행해야 할 축복과 다르지 않습니다.
1) 지켜주시는 축복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그 어려움에서 건지시고, 영과 육을 온전히 지켜주시는 축복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줍니다. 그래서 이 축복이 아마도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가장 많이 하고, 또 해야 하는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녀들을 양육할 때, 부모들이 24시간 언제나 자녀들을 지킬 수 없습니다. 같이 붙어있고 지켜본다고 우리 자녀들이 잘 성장하고 크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들을 지켜주시는 축복을 간구해야 합니다. 또한 자녀들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다그치거나 혼내기만 하면 사랑하는 자녀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현명한 부모들은 자녀들의 부족한 점을 보기보다 장점과 잘하는 모습을 봅니다. 여러분도 자녀들에게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축복
예수님이 활동할 당시 세례 요한은 슈퍼스타였습니다. 예수님도 세례 요한에게 오셔서 세례를 받으셨고,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왔으며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후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점점 예수님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에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흥하여야 하고, 본인은 쇠하여야 한다고 말하며, 하나님이 주셔야 받는다라고 축복의 원리를 말했습니다.
(요한복음 3:26,30)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우리가 지금 누리는 것들은 누구의 덕분인가요? 본인이 잘나고, 또 잘해서 이루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과 행복, 충만, 풍요로움은 하나님이 우리가 애쓸 시간과 에너지, 기회를 주심으로 가능했음을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3) 평강 주시는 축복
예수님이 부활 후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이 평강이 있을지어다라는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24:36)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아마도 베다니에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축복의 말씀 역시 평안하라, 평강이 있을 거라는 말씀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믿는 우리들은 믿음으로 인해 구원을 보장받은 사람들입니다. 죄인 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연결되고, 천국으로 갈 길을 찾았으니, 이 세상에서의 삶은 결과가 정해져 있는 평안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의 평강, 여러분도 꼭 깨닫고 느끼고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축복의 대상
지켜주시고, 은혜를 주시고, 평강을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은 믿는 우리가 받아야 할 마땅한 권한이자 권리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기에 자녀 된 우리는 그저 받고자 하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축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에게 이 같은 축복을 해야 할까요?
1) 모든 사람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축복해야 합니다. 다만 그중에 믿는 자 먼저 축복하고 그다음 불신자와 나를 핍박하는 자까지 축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는 11장까지 교인들이 알아야 할 교리적인 말씀이 주요 내용입니다. 12장부터 16장까지는 말씀에 따른 실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12장을 자세히 보면, 1절부터 8절까지는 교인으로써 알아야 할 내용이 나오고, 9절부터 교인으로써 해야 할 행동이 나옵니다. 14절부터는 믿지 않는 자, 즉 불신자에게 해야 할 행동들이 나옵니다.
(로마서 12: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교인들끼리는 형제를 사랑하고 서로 존중해야 하며, 서로 공급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는 원형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회에 결혼식과 같은 일이 있다면, 서로 모이고 도움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젊은 청년들이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어리다고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지 말고 격려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줘야 합니다.
14절은 박해자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당시 성도들을 박해한 자들은 그들과 같은 민족인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세계를 다스리던 최강국인 로마제국이었습니다. 이들 조차 축복의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더 나아가 원수도 축복하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참 행하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그래도 해야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축복한다면 그 원수는 누가 갚아주나요? 바로 하나님이 갚아주십니다. 우리처럼 어설프지 않고, 제대로 갚아주실 분이 바로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그들을 축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로마서 12:19-20)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 가족
성령충만한 사람의 특징은 일단 말이 다릅니다. 수시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부정적인 말 대신에 긍정적이고 축복의 말을 합니다. 우리는 성령충만함을 입어 가족들, 특히 자녀들을 많이 축복해야 합니다. 의인의 자녀들은 결식함이 없다는 말씀처럼, 풍성함을 얻도록 계속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부가 서로 축복해야 합니다. 다윗과 미갈은 일개 목동 출신과 왕족 출신의 부부였습니다. 아마도 그런 신분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 다윗이 춤을 추며 기뻐할 때 미갈의 업신여기는 태도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이 아내의 업신여김을 받았을 때 다윗은 화냄이나 분냄 대신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합니다.
우리는 서로 축복할 때 아멘으로 화답하여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는 확신을 하나님께, 그리고 서로에게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축복은 바로 말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생각만 가지고는 나타내지기 어렵습니다. 말로 표현할 때 실제로 그렇게 되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3) 스스로
(로마서 10:12)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이라 한 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 어느 민족이든 상관없고, 빈부격차도 무관하며, 특별히 잘남이나 잘한 것이 없어도 축복을 준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은 우리는 충분히 그 권한이 있습니다.
재일교포 중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손정의라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본인에게 스스로 말했다고 합니다. 장차 일본 최고의 기업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계속했고 결국은 이뤄냈습니다. 손정의뿐만 아니라 우리도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주신다면 누구든 가능합니다. 세상의 크고 작은 사건과 주변 환경 때문에 불안한 사람이나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운 사람들은 하나님이 온전히 내편이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그 선포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마치며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축복하시며 하나님 우편으로 올라가셨던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길 원하셔서 제사장들에게 그 사명을 주신 것처럼, 우리 믿는 자녀들은 축복을 받고, 그 축복을 전할 수 있는 존재임을 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려움이 있거나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축복받음을 기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축복을 전하며 예수님의 복음도 같이 전하는 삶을 사시면서 날마다 감사하시고 찬송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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