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3차전도 여행 때 빌레몬은 에베소에서 바울로부터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바울이 로마 옥중에 있는 순간까지 변치 않는 신앙으로 믿음 생활을 지속하는 신실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신앙도 중요하지만 그 첫 신앙이 변치 않고 세월이 흘러도 끝까지 첫 신앙의 열정을 지속하는 신앙은 더없이 중요합니다. 빌레몬은 바로 이런 불변하는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를 가리켜 동역자라 부를 정도였습니다.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받았노라
빌레몬서 1:4-7
본문은 바울이 빌레몬에게 보내는 서신으로 빌레몬에 대한 바울의 믿음과 신뢰, 감사가 느껴집니다. 빌레몬은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을 만한 믿음의 사람이었고 바울은 그의 신앙에 대해 존중하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사도 바울에게 사랑과 감사와 존중을 받는 빌레몬은 어떤 사람인가요? 왜 그가 바울의 동역자로 불렸을까요?
바울의 신임을 받은 믿음의 군사
빌레몬은 바울의 신임을 받은 믿음의 군사 된 사람입니다. 바울은 빌레몬을 가리켜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바울은 로마의 옥중에 있었습니다. 이런 바울이 빌레몬을 가리켜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라 했으니, 그가 당시 바울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동역자이자 사역자였는지 쉽게 짐작이 갑니다. 이처럼 주의 복음을 들은 자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임받고 인정받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히려 짐이 되고, 부담이 되거나 없는 존재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꼭 긴요한 인물이 되는 자세와 노력이 복음을 듣고 믿는 자의 합당한 태도입니다.
(로마서 14:18)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마태복음 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바울은 빌레몬의 아내와 자녀들을 일컬어 우리와 함께 군사 된 자라고 칭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빌레몬은 바울로부터 복음을 들은 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주의 복음을 전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그의 자녀와 아내도 주의 사역자들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빌레몬은 마치 군사가 적진을 하나하나 점령해 나가듯이 복음 사역을 통해 원수 사단의 세력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복음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믿음의 군사였습니다. 이처럼 복음 전도자는 사단을 대적하여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는 하나님의 군사입니다.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
빌레몬은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였습니다. 빌레몬은 바울로부터 복음을 들은 뒤 복음 사역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 사역이라면 그의 집을 예배 처소로 제공한 일입니다. 빌레몬은 원래 골로새에서 이름난 갑부였습니다. 이런 사실은 그가 저택과 노예들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그는 이런 자신의 물질적 풍요를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골로새 교회는 빌레몬의 집에서부터 첫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골로새 교회의 출발은 마치 예루살렘 교회가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서, 빌립보 교회가 루디아의 집에서, 에베소 교회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가정집에서부터 시작된 상황과 같습니다. 이처럼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복음을 듣고는 자기의 집을 예배 처소로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신앙생활을 실천하였습니다. 실로 복음을 들은 자로서 마땅한 섬김과 헌신의 삶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섬김과 헌신, 자기희생과 봉사의 삶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0: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노예 오네시모의 주인
빌레몬은 노예 오네시모의 주인이었습니다. 빌레몬서의 대부분은 오네시모를 용서하라는 바울의 당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시 도망자이자 노예인 자는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바울은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따뜻하게 대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빌레몬 역시 도망자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따뜻하게 영접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주님으로부터 죄 사함의 은총을 입고 그 은혜에 감격하는 자는 이렇게 용서의 삶을 살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원수 갚을 자격도, 원수를 미워할 자격조차도 없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4:32)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주의 사랑을 입은 자가 원수를 향해할 일이라고는 용서뿐입니다. 빌레몬은 오네시모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그를 친구로, 동역자로 여겨 바울을 영접하는 심정으로 영접했습니다. 이는 원수를 용서하는 차원을 넘어 오네시모를 자유인으로 인정하며, 완전한 화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주님께서 죄의 종 된 우리를 구원하여 자유케 하시사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한 신령한 교제를 나누게 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화해를 도모하는 사명자로 사명을 잘 감당하여 분쟁을 삼가고 화목케 하는 직책을 온전히 수행해야 합니다.
마치며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 안에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길 원하십니다. 빌레몬이 사도 바울을 통하여 복음을 듣고 믿음의 사람이 되었을 때 온 가족이 다 함께 사역의 길로 나아갔고, 그의 집이 골로새 교회의 모태가 된 역사를 볼 때 그의 헌신과 봉사가 얼마나 지대하였던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는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기 어려운 사회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빌레몬은 믿음과 사랑으로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이 시대의 우리들도 빌레몬과 같이 주변 사람들에게 평안의 통로, 사랑의 통로, 위로의 통로 그리고 축복의 통로가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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