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을 통해 세워진 이스라엘의 첫 왕은 사울왕이었습니다. 사울은 왕이 되기 전에 누구보다 잘나 보였습니다. 하지만 왕이 된 이후 변했고, 불순종으로 인해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 갔습니다. 사무엘은 이런 사울왕의 모습을 보면서 낙심할 수밖에 없었고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이라 믿었고, 자신이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명을 받아 처음 세운 이스라엘의 왕이 저런 모습이라니... 제가 사무엘이라도 정말 크게 낙심하고 자괴감마저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이새의 아들들 중 기름을 부으라는 계시를 받은 사무엘은 낙심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베들레헴으로 향했습니다. 이새의 첫째 아들이 눈에 확 들어온 사무엘은 하나님이 사울왕 다음으로 정한 왕이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그 첫째 아들이 다음 왕이 아님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였고 이새의 집에 있던 아들 전부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일곱 아들을 모두 보여줬던 이새는 더 없냐는 사무엘에 그다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막내아들을 호출했습니다. 바로 양 떼를 지키고 있던 다윗이었습니다.
그 후에 저희가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하시더니
사도행전 13:21-22
이와 같이 하나님의 선택 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릅니다. 사람은 외형적인 모습을 보게 되고 사회적인 배경을 보기 십상이지만, 실제로 하나님께 선택받아 쓰임 받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쓰임 받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기준 4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1. 예배 생활의 성공자
다윗은 그 당시 제사를 하던 공간, 즉 예배드리는 공간에서 택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왕은 이스라엘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역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고, 누릴 수 있는 복은 모두 누려본 왕입니다. 이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결국 인생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경외, 즉 예배 드림의 중요성에 대한 고백입니다.
예배는 그 마음가짐과 자세가 중요합니다.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하나님이라는 존재와 그분의 말씀에 대해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집중하지 않는 사람은 딴생각을 하기 쉽고, 스마트폰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시선과 생각을 뺏기기 십상이므로 온전히 하나님만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루디아라는 사람은 자기 집을 예배 장소로 제공하므로 빌립보의 교회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던 여인입니다. 바울이 말씀을 전할 때 성령은 루디아에게 청종해서 듣는 마음을 주셨고, 들음으로 루디아는 은혜와 지혜를 받았습니다. 말씀 듣기에 집중하면 믿음이 생기며, 이 믿음으로 인해 치유와 은혜를 받게 됩니다.
2. 마음의 상태
용모와 키, 풍채와 같은 외적인 모습은 하나님의 기준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체를 통해 보는 연예인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주는 것이 사명이자 본분이므로 단장도 하고 다양한 노력을 하는데, 모두 대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즉 외모는 사람이 보는 기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외모보다 심령을 가꾸는 겸손함과 신실함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을 볼 때, 내적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는 바로 외모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아가서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대통령을 비롯 국회의원이나 공직자를 뽑을 때 내적 상태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지 판단해봐야만 합니다.
3. 자기 일에 성실한 자
다윗은 부름 받았을 때 들판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던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다윗입니다. 만약 게으르고 책임감이 없다면 하나님의 기준에는 모두 불합격입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그분의 일을 맡기십니다.
현재 대다수의 교회에는 헌신된 일꾼이 매우 부족합니다. 목회자는 목회자의 본분인 말씀을 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데 헌신된 일꾼이 부족하다 보니 말씀 보다 일반적인 행정 업무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본분에 집중하기 어렵고, 교회를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직분을 잘 새기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일꾼이 되시길 바랍니다.
4. 성령의 능력
성령의 능력은 4가지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탁월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비밀이 바로 성령의 능력이고 성령의 능력을 부어 쓰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교사, 찬양대, 중창단, 선교회 등 다양한 직분과 사명이 주어지는데 그 자리에 올바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이 임해야 합니다. 내가 내 생각으로 잘하겠다 다짐한다고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역할에 맞게 내가 변화하지 않고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성령이 임함으로 적합한 은사를 선물로 받으셔야 모든 일이 진행되고 이루어집니다.
감리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웨슬리 목사님의 초기 사역은 자기 열정과 자기 힘으로 진행되었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웨슬리 목사님은 곧 탈진했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역 때문에 낙심한 채로 참여했던 어느 집회에서 성령을 체험한 웨슬리목사님은 그 후 위대한 설교자이자 위대한 리더로 세워졌습니다.
5. 마치며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들을 보니 예배 생활로 하나님과 만나고, 하나님이 원하는 내적 상태를 가지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령의 능력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생각과 노력으로만 무엇인가 해내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하며 소통하며 그 뜻을 알고,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성령의 능력을 받은 각자의 역량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틀림없이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성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여러분에게 흘러넘치도록 부어지길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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