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상황에서 바라보는 믿음 (출애굽을 이끈 모세)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그동안 굳게 마음먹었던 신앙적인 자세들이 허물어질 때가 많습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절망적인 상황에도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그 순간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바라보게 되겠지만, 마음이 연약한 우리들은 바람대로 행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이끌던 모세는 과연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애굽기 14:13-14

 

오늘 본문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말로, 그들이 애굽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주어진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을 살펴보면서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절망의 순간 원망하는 백성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노예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애굽을 탈출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갔지만, 곧바로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앞에는 거대한 홍해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서는 애굽의 군대가 그들을 추격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었습니다.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여정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과거의 실패와 상처가 우리를 추격해 오고, 앞을 내다보면 미래의 불확실함과 두려움이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쉽게 낙심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한 것처럼, 우리도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불평할 때가 있습니다.

홍해를 건너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 니콜라 푸생 작품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모세

이러한 절망의 순간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만히 서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모세의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도전을 줍니다. 모세는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그들은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역사를 목격하라고 합니다. 

모세의 이 선언은 우리 믿음의 근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능력과 계획을 신뢰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노력과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과 도우심을 믿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애쓰지만, 먼저 하나님께서 일하실 시간을 주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기를 바라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모세의 선언 이후,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어 홍해 위로 내밀게 하셨고, 그 즉시 홍해가 갈라져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땅을 밟고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따라오던 애굽 군대는 다시 합쳐진 홍해에 모두 빠져 죽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역사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적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며, 언제나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지키시고 구원하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확증하신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상황 속에서 일하시며, 그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설령 우리는 깨닫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믿음

우리의 삶에서도 절망적인 상황은 종종 찾아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 문제, 관계의 갈등 등 다양한 형태로 절망이 우리를 찾아올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혼란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가운데 있는 일반 국민들은 상황을 절망적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더더욱 절망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에 역사적 인물들인 모세처럼, 그리고 요셉과 다니엘처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상황을 아시고, 그분의 계획 안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유한한 우리의 이해와 능력에 의지하지 않고, 무한하신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맡기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와 어려움이 클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통해 선을 이루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마치며

출애굽 하는 과정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후 지도자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백성들조차 그 절망에서 구원하셨으며 계획대로 이끌어가셨습니다.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가만히 기다리라고 얘기한 모세의 인도함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믿고 바라봐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그의 주권과 능력을 나타내시며, 우리의 믿음을 통해 그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과 지혜를 의지하지 말고,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