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세상에서 잘 살길 원하고, 궁극적으로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길 원합니다.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그 비결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의 편안하고 부유한 삶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마태복음 19:23-24
어느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고 하시고, 그 후 와서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의 이 대답을 듣고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근심하며 돌아가는 부자 청년을 보며 하신 말씀이 바로 본문 말씀입니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교훈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바늘귀와 낙타
예수님이 활동할 당시 팔레스타인에는 사람 하나가 고개를 숙이고 겨우 지나갈 만한 쪽문을 바늘귀(바늘구멍 문)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대문 한쪽에 쪽문이 있어 사람들은 주로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문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 비슷합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위하여는 낙타 등에 있는 짐을 다 내려야 이 쪽문을 지나갈 수 있고 낙타 등에 있는 짐을 다 내리려면 낙타는 반드시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겸손과 복종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한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겸손과 복종함을 의미합니다. 곧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자의 기준은 부자냐, 가난한 자냐 하는 소유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자는 낙타가 무릎을 꿇고 등에 있는 짐을 다 내려놓듯이 물질에 대한 욕심을 다 버리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삭개오
모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자가 상대적으로 세상에서 많은 것을 누리므로 삶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가난한 자가 하나님을 더 잘 믿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 뜻을 얼마나 구하고, 그 뜻에 따라 얼마나 따르는지는 부유한 정도보다 전적으로 그 사람의 믿음 자체에 달려 있습니다.
성경에는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이야기도 분명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세리장 삭개오입니다. 그는 스스로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누가복음 19: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삭개오는 인색한 마음이 없이 많이 나누고 용서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든 사람이 되었기에 바늘귀를 통과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아브라함과 이삭이나 욥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경건한 부자들은 얼마든지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낙타 무릎이라 불린 야고보
낙타는 하루를 시작할 때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합니다. 밤을 지내고 새벽이 되면 주인 앞에 무릎을 꿇고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짊어집니다. 낙타는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루 일을 끝마칠 때면 낙타는 주인 앞에 또 한 번 무릎을 꿇는다고 합니다. 주인이 등에 있는 짐을 다 내릴 때까지 주인 앞에 엎드립니다. 볼품없이 툭 불거진 낙타의 무릎은 주인에 대한 순종과 복종의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늙은 낙타 무릎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친동생이고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 사도입니다. 언제나 겸손히 무릎을 꿇고 기도했기에 무릎에 굳은살이 배긴 그의 무릎을 본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려놓으라고 하시는 것이 있으면 낙타가 무릎을 꿇고 등에 있는 짐을 내리듯이 내려놓아야 합니다. 욕심과 집착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친동생으로 메시아의 가족이면서 최측근이었지만 교만하지 않았고, 겸손한 삶을 보여준 야고보의 모습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마치며
부자 청년에게는 그 욕심과 집착의 대상이 돈이었습니다. 내가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등에서 내려놓아야 할 욕심과 집착의 대상은 무엇일까요? 돈, 명예, 권력, 이성 그리고 자식 등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가운데 나 자신이 내려놓아야 할 욕심과 집착의 대상들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들을 온전히 내려놓을 때 바늘귀를 통과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오늘 바늘귀 앞에선 낙타와 같이 우리의 욕심과 집착의 대상을 모두 주님 앞에 내려놓고 무릎을 꿇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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