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응답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원하는 은혜입니다. 아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길 바랄 것입니다. 다만 우리 믿는 자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에서 온다고 믿기에,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응답 또한 하나님이 허락하심으로 받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사무엘상 7:12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든 기도하지 않든,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우리를 항상 도우신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사무엘을 통해 다시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회개의 기도
사무엘상 7장의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오랜 시간 동안 블레셋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 우상을 섬기며,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무너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그들에게 미스바로 모일 것을 명하고, 회개의 기도를 드리게 합니다. 이 회개의 기도는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넘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마음의 결단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때로 영적 침체나 어려움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여 내가 다른 존재나 목적에 빠져 하나님을 소흘히하고 있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하나님이 보내시는 영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신호를 통해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때 우리는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우리의 생각, 마음, 행동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회개의 기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첫 걸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돕기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승리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여 회개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자,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이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공격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매우 위급해졌지만, 사무엘은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간구하며 도움을 요청드렸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큰 천둥소리를 내어 블레셋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이 승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능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해주는 도구이자 통로입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나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요청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고, 우리는 문제를 극복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의 공격을 받을 때 그들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싸워 이길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들을 대신하여 싸워주셨듯, 우리 또한 인생의 싸움 가운데 기도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대적 앞에서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기억하라
사무엘은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돌을 세우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Ebenezer)이라 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도우셨음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에벤에셀이란 히브리어로 '도움의 돌'이라는 뜻이며, '도우시는 하나님'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에벤에셀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하신 흔적이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시고 그들을 도우심을, 결국 승리로 이끄셨음을 기념하는 상징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도우신 순간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더라도 과거에 어떤 문제에서 벗어나게 하신 사건, 질병에서 낫게 하시고 치유하신 사건, 하나님 혹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회복을 이루어주신 일,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신 사건 등 여러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 계시고, 우리를 돕고 계심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과 같이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할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고, 앞으로의 어려움 속에서도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며
오늘 본문에서 사무엘이 '에벤에셀'이라 명명한 사건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겠다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께 회개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도우실 준비를 하십니다. 그리고 적절한 때, 적절한 방법으로 도우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고 감사할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에벤에셀의 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잡고 나아가는 복된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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