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층에서는 러닝이 매우 인기 있는 취미생활이자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 체육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이나 저녁에 산책하러 공원에 가면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러닝을 하고 있는 무리들을 자주 목격합니다. 간혹 주말에는 일반 사람들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달려가는 모습도 보이고, TV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기획해서 방영하기도 합니다. 힘든 운동으로 알려진 마라톤을 가만히 보면 우리 신앙생활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증명하듯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마라톤에 비유하여 우리에게 신앙생활과 관련한 교훈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12-14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서 신앙생활을 마라톤 경주에 비유하며,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세를 설명합니다. 마라톤 경주는 42.195km라는 긴 거리와 함께 과정에서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적인 스포츠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앙의 여정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바울의 가르침을 통해 신앙생활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마라톤 경주의 시작 - 새로운 출발
마라톤 경주는 출발선에서 시작됩니다. 이 출발선은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 우리는 새롭게 출발합니다. 그전까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순간, 새롭게 출발하는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다만, 바울은 자신이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새롭게 출발할 때, 출발과 동시에 완전함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완전함을 이루기까지 신앙의 여정은 계속되며, 그 여정은 내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경주의 중간 단계 - 인내와 끈기
마라톤 경주의 중간 단계는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계속되는 피로와 유혹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 어느 누구라도 고통이나 아픔, 피로함이 없는 마라톤 경주를 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유혹을 만나게 됩니다.
바울은 예수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계속 나아가야 함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마라톤 주자들이 어려움을 만나고 힘들어도 그 고통을 인내하며 꾸준히 달려가듯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만나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계속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감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라고 말했습니다. 마라톤 경주에서도 과거의 실수나 실패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라톤 경주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의 궤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후회하거나 실망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물론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죄와 실수를 하나님께 회개하고, 새롭게 주어진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함으로 새롭게 된 나의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시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길 원하십니다.
푯대를 향한 집중
마라톤 경주에서 주자들은 결승선을 목표로 정하고 그 목표에 집중합니다. 여러 어려움들과 고통의 순간을 맞이하는 여정에서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페이스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의도하지 않은 다른 주자들의 모습들이나 관중들의 행동들이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자들은 이내 다시 목표에 집중해서 레이스를 이어갑니다.
이와 같이, 신앙생활에서도 우리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부름의 상을 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세상의 유혹이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잠깐 유혹에 빠져서 다른 길을 가는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빠르게 다시 올바른 길로 돌아와 목표에 집중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경주의 끝 - 승리의 기쁨
마라톤 경주의 끝에는 결승선이 있습니다. 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주자들은 승리의 기쁨을 맛봅니다. 바울이 본문에서 하나님이 준비한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간다고 했듯이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부름에 충실하게 반응하며, 끝까지 경주를 완주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약속하십니다. 마라톤 주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보는 것처럼, 우리도 신앙의 경주를 끝까지 완주할 때 하나님의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마치며
바울이 언급한 마라톤 경주의 비유를 통해 우리는 신앙생활의 여정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끝까지 인내하고 충실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결단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바울처럼 푯대를 향해 달려가며, 하나님이 주신 부름의 상을 받는 그날을 기대하며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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