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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돌아버리는 어지러움의 공포 - 이석증 (증상, 원인, 치료방법)

by 아이언멘탈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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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지럼증이 찾아왔습니다. 40대에 접어든 지 몇 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이런 어지럼증은 처음이었기에 무척 놀랐습니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놀랬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운동을 해 오고 있고, 최대한 몸에 해로운 음식은 자제하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방 안이 빙글 돌면서 현기증을 느꼈을 때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날 출근하면서 버스에서 내려 구토를 했을 때, 정말 심각한 병이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라 뇌 쪽에 이상이 온 건가 하는 의심도 하게 되더라고요. 아버지가 뇌 질환으로 고생을 하셨었기 때문에... 하지만 결론은 다행스럽게(?) 장염으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나타난 이석증이었습니다. 

 

이석증이란 무엇인가

이석(耳石)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귀에 있는 돌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귀에 있는 돌은 몸의 수평, 수직 등 평형감각을 측정해 주는 작은 돌들이며, 이 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하좌우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칼슘으로 이루어진 이 작은 돌들 중 불량하고 튼튼하지 않은 일부 조각이 떨어져 나온 뒤 귓속의 반고리관과 같은 장소에 들어가서 엄청난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병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전정기관은 귀와 연결되어 있으며, 달팽이관 및 세반고리관과 연결되어있는 구조로 이석을 포함하고 있음.
전정기관의 구조와 이석 (출처:나무위키)

 

이석증의 증상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에 한 두 가지만 해당되더라도 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아침 혹은 새벽에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험이 있는 경우
2)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석증이 재발한 적이 있는 경우
3) 평소에 편두통이 있는 편인 경우
4) 컨디션에 따라 어지럼증 증상이 심하고 덜하고의 기복이 있는 경우
5) 일상생활에서 잔어지럼증이  남아있는 경우
6) 평소에 이명이 있거나, 몸이 힘들면 이명이 심해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7) 어지러움이 심할 때 땅이 꺼지거나 출렁이는 느낌이 든 적이 있는 경우
8) 어지러울 때 눈에 초점이 안 맞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경험이 있는 경우
9) 잘 때 이석이 빠질까 걱정되어 한쪽 방향으로만 자려고 노력하는 경우

위의 체크리스트는 이석증의 증상과도 유사합니다. 특히 누웠을 때 어지럼증이 심하며 상당수가 한쪽으로 누울 때 심하고 반대쪽으로 누울 때 완화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에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어나서 활동할 때나 앉아있을 때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그때도 한쪽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돌리는 경우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운전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석증의 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모든 어지럼증의 30~40%는 바로 이석증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석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내부적인 요인과 사고 같은 외부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 입니다만, 40대가 넘어가거나 갱년기 시점을 지나면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칼슘 대사 부족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석은 칼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칼슘 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이석이 제 자리에서 떨어져 나오게 됩니다. 즉, 우리 몸에 칼슘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이석증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폐경기의 여성들은 여성 호르몬 수치 변환에 따라 이와 관련된 칼슘 농도와 골밀도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폐경기의 여성들이 이석증에 더욱 많이 걸리게 됩니다. 실제로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들이 이석증 발생 비율이 높습니다. 

2) 혈액 순환과 뇌신경 약화 

우리 귀에도 매우 많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인체에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이석이 있는 기관의 혈관에도 허혈성 손상(산소공급 부족에 의한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붙어있던 이석이 잘 떨어지게 되고 신경염도 악화될 수 있는데, 이석증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해 주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혈압,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이석증이 훨씬 많이 발생하고, 어지러움 관련 질병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평소에 편두통이 있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석증과 같은 어지럼증은 편두통 증세가 있는 사람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발이 많습니다. 우리가 그냥 넘기는 편두통은 사실 뇌신경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발생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뇌신경 약화와 염증은 자율신경계뿐만 아니라 전정기관, 이석기관에 손상을 일으켜서 이석증, 전정 신경염, 각종 어지럼증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3)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

어지럼증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어지러움이나 이명증상이 심하다면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는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가 진행됩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여러 호르몬을 내보내서 스트레스와 맞서 싸우거나 회피하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마인드 컨트롤 한다고 100% 관리되지 않고 부신이라는 기관에 의해 컨트롤되고 있는 것이죠.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부신에 당연히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과부하가 계속되면 시상하부 - 뇌하수체 - 부신의 균형이 깨지면서 자율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석증을 악화시키는 어지럼증을 추가로 유발하게 되며 이명 증상도 심화될 수 있습니다. 체내에서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면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석 칼슘 입자도 평소보다 쉽게 떨어지게 되면서 이석증의 무한 반복 굴레를 만드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저도 장염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때마침 칼슘대사가 맞물려서 이석증이 발현된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석증 검사와 치료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먼저 검사를 받게 됩니다. 혈압을 측정해서 혈관성 질환과 관계가 있는지 체크하고, 뇌와 관련한 문제가 없다면 (기저 질환 등) 안진 검사를 받습니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이석증이 의심되면 우선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다양한 자극을 취해서 환자의 눈의 초점이 특정 방향으로 이동하며 튀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인데, 이 결과에 따라 치료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비디오카메라를 활용해서 체크하는 곳도 있고 특수안경장비를 가지고 체크하기도 하고 그냥 고개를 돌려가며 체크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지러움의 원인이 이석증이라 판단되면 떨어져 나온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을 받게 됩니다. 이석정복술은 이석이 빠진 부위가 상반고리관, 후반고리관, 옆반고리관 3군데 중 어디냐에 따라 에플리 교정술, 바비큐 교정술, 야코비노 교정술 등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만약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 입자가 너무 큰 경우에는 진동기를 사용해 분쇄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간단한 물리치료처럼 말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어지러운데 이석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15분 이상, 길게는 한 시간 정도까지 계속 머리를 돌리니  실제 치료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고통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석치환술 이후 구토를 완화해 주는 약을 처방받으면 병원에서 치료의 과정은 종료됩니다. 다시 재발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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