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무엇인가 - 치매 종류별 원인과 증상 (알츠하이머, 파킨슨)

치매(癡呆, Dementia)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혹은 그러한 질병을 말합니다. 관련법에는 치매를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하여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指南力),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로 정의합니다. 비교적 무난한 정의와는 다르게  우리 부모님들이 자신은 죽어도 걸리기 싫어하는 병입니다. 어떤 분들은 암이나 당뇨병보다 더 피하고 싶은 병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들도 무척 힘들어하는 병입니다. 힘들어하는 치매 환자와 돌보는 가족분들에게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치매 지원 제도 알고 꼭 챙기세요! …연말 정산 등 '풍성'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알츠하이머 병 치매 (Alzheimer's Disease Dementia)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의 축적과 뉴로트랜스미터(신경전달물질)의 감소로 뇌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생성과 신경전달물질의 감소 원인은 불명확하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10~15%는 가족 내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유전인자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 환자가 있다고 하고, 치매 환자의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니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치매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억력 손상, 특히 최근 기억의 손실과 언어 능력의 감소,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저하, 감정 변화가 심하고 사회적인 기능의 손상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다른 치매와 구분되는 특성은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며 초기 증상에서 점점 심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이 매우 큰 질병이기도 합니다.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물리적 정신적 활동을 계속 수행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법이자 증상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며, 약물 치료 및 언어 치료와 같은 치료법으로 증상을 호전하는 노력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상인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비교

 

 

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의 문제로 인해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모든 장기가 마찬가지지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손상을 입게 되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입니다.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인지 기능 손상 (기억력, 판단력 등), 언어 능력 감소, 운동 능력 손상, 감정 변화 및 행동 변화가 있으며 다른 치매의 증상과 비슷합니다. 알츠하이머와 다른 점은 혈관성 치매의 경우 급격하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 수준이며 치매 환자의 약 2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건강한 식습관과 주기적인 신체 활동, 혈압 관리와 콜레스테롤 관리로 예방할 수 있으며, 혈관이나 혈액 순환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루이소체 치매 (Lewy Body Dementia)

루이소체 치매는 루이소체라 불리는 특정 종류의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루이소체는 1912년 프레데릭 루이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알츠하이머가 타우 단백질이라는 비정상 단백질 축적으로 발생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루이소체 치매의 증상은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와는 조금 다른데, 시각적인 환각 증상, 공간 지각 능력 손상, 우울증과 기억력 감소, 망상이나 불면증, 수면 장애,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 장애 증상을 보입니다. 다만,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인 손떨림 증상보다는 떨림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작고한 영화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부인의 증언으로 루이소체 치매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예방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전체 치매환자의 약 8~10%를 차지하는 치매이며, 신경이완제와 같은 약물을 다른 질병과 혼동하여 잘못 사용하면 근육 경직을 일으켜 생명에 위협이 되는 등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파킨슨병 치매 (Parkinson's Disease Dementia)

파킨슨병 치매는 이름 그대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매입니다. 파킨슨병이란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 장애로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면서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파킨슨병 치매 증상으로 기억력 손상과 인지 기능 감소, 그리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 장애가 나타납니다. 근육이 휴식 상태에서 나타나는 떨림, 근긴장 증가(뻣뻣함 또는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균형 유지가 어려운 불안정한 자세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4~50% 이상에게 치매가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꾸준하게 지속해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매도 파킨슨병의 치료 방법과 유사하며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완치되는 약을 인류가 얻지 못했지만 조만간 정복의 길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마치며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을 잊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 불리는 치매. 우리는 치매라는 병마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해야 합니다.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 치매가 무엇인지 잘 알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운동으로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한 사회적 관계와 활동을 지속하고, 뇌를 사용하는 훈련이나 공부를 지속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혹시나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에게, 혹은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보인다면 빠르게 진단을 받고 치료해서 꼭 극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