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통증의 병 통풍 (증상, 원인, 특징, 음식)

통풍이란 무엇인가

통풍(痛風)은 요산의 과다한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 질환입니다. 요산이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을 말합니다.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혈액, 체액, 관절액 내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및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으로 주로 발가락이나 발목, 손목 등의 작은 관절에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여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키며, 요산염 결정에 의한 통풍결절이 침착되면서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게 됩니다. 관절의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 질환을 일으키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nephrolithiasis, 신석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풍의 증상

통풍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통증 외에도 부종, 발적, 열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등의 4단계를 거쳐  증상이 나타납니다. 

1) 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청 요산의 농도는 증가되어 있지만 다른 관절염 증상이나 통증, 요산 콩팥돌증과 같은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태이며, 고요산혈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평생 동안 증상이 없이 지냅니다.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최소 20년 동안 지속되는 고요산혈증이 지난 후 첫 번째 통풍발작이 나타나거나 콩팥돌증이 발생합니다. 통풍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관절염의 급성 발작입니다. 첫 번째 발작은 보통 하나의 관절을 침범하며 엄지발가락이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관절이며 이후 발생하는 발작들은 여러 관절을 침범하고 열이 동반됩니다. 대부분의 첫 번째 급성 통풍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며, 보통 환자가 편안히 잠든 밤에 시작됩니다. 이후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디딜 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기도 합니다. 침범된 관절은 수시간 이내에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며,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가벼운 발작은 몇 시간 이내에 사라지거나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몇 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3) 간헐기 통풍

간헐기 통풍은 통풍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을 말합니다. 일부 환자들에서는 발작이 다시 나타나지 않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합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풍발작의 빈도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합니다. 나중에는 발작이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나타나게 되고,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4) 만성 결절성 통풍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정성 통풍의 시기가 되면,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유사하게 보이며 통풍결절 형성과 통풍발작은 고요산혈증의 정도와 기간에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첫 발작 후 통풍결절이 관찰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평균 10년 정도 걸리고,  20년 후에는 1/4의 환자에게서 결절이 나타납니다. 통풍결절은 귓바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손가락, 손, 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비대칭적이고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형성하므로 외형을 감추기 위해 장갑이나 더 큰 구두가 필요해집니다. 결절의 형성은 서서히 일어나며, 비록 결절 자체의 통증은 약하더라도 침범 부위의 관절에 점진적인 뻣뻣함과 지속적인 통증이 종종 발생합니다. 결국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함께 피부 밑에 큰 결절이 생성되어 손과 발이 괴상한 형태로 변해갑니다.  

 

 

통풍의 특징과 분포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을 넘으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혈액검사로 측정하며 보통 7mg/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이라 판단합니다. 고요산혈증의 원인을 크게 요산이 과잉 생산되는 경우와 요산의 배설이 감소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남성은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하여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남성이 여성보다 30배 이상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통풍으로 진료를 받아본 환자는 51만 명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 약 12%의 성인이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통풍의 원인과 음식

통풍은 주로 요산의 과다한 생성 또는 배출 부족으로 인해 결정성 요산의 과도한 축적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식품으로 섭취하는 과도한 프로틴 섭취, 과당의 과도한 섭취, 자주 고지방(특히 트랜스 지방 및 포화 지방) 식품의 섭취입니다. 이런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퓨린 성분과 함께 대사의 저하와 체내 요산 수치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음식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고단백 고지방 음식과 함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알코올에 포함된 퓨린을 같이 섭취하게 되므로 통풍 증상이 있는 분들은 술을 마시기를 자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소금 섭취도 요산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조미가 많이 들어간 음식도 조심해야만 합니다. 육류(특히 내장부위), 새우와 같은 해산물, 알코올 중에서도 특히 맥주는 안됩니다. 

치맥은 맛있지만 통풍에는 쥐약임

 

반면,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에는 오르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요산배설을 촉진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당분이 없는 유제품은 통풍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보리, 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와 같은 뿌리채소에는 퓨린이 거의 들어있지 않으므로 즐겨 드셔도 괜찮습니다. 해조류나 계란, 콩류에도 퓨린이 거의 없기 때문에 통풍을 방지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 활용하셔도 좋습니다.